광현교회 [ 행복이 가득한 교회 ]





실미도 영화 보셨나요.
이름
 김성주(2004-10-01 00:05:57, Hit : 2453, Vote : 0
저는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습니다만 보고 온 사람들을 통해
확인해 보니 역시 제가 목격한 부분에 크게 왜곡되어 만들어져
있더군요.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인 내용이 있고 상당한 의미를
갖는 부분이 있는데 아무래도 이건 아니다 싶습니다.

영화에서는 시외버스를 탈취해서 서울 시내로 진입하던 부대원들이
대방동 유한양행 사옥앞에서 군경의 저지선에 막혀 포위되고
막다른 상황에서 자폭하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당시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도,
이후 신동아같은 월간지에서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기사에서도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부분은 절대 사실이 아닙니다.
버스에서의 큰 폭발음(자폭여부는 모름)을 듣고 제가 집에서 뛰어
나갔을 때(불과 10초 내외) 현장부근에 군인이나 경찰은 한사람도
없었습니다. 차량 통행이나 통행인도 그리 많지 않은 평범한
여느 때와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집앞의 현장까지 한달음에
뛰어 갔을 때 거의 맨 처음 또는 두세번째로 도착한 사람이었으니까요.

그렇다면 이것은 큰 의미가 있지 않겠습니까.
청와대로 향하던 그들이 군경의 저지선에 막히고 포위되어 총격을
받으면서 하나 둘 죽어가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자폭했다는 것과,
아무런 제지나 외부적 압박이 없는 자유로운 상태에서 그들 스스로의
어떤 결정 또는 갈등의 결과로 자폭했다는 것은 많이 다른 내용인거죠.

당시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는 이러했습니다.
처음에는 무장공비라고도 했고 나중에는 일단의 무장탈영병이라고
했는데, 그들이 인천에서 시외버스를 탈취해서 서울로 진입하는 도중에
군경이 저지선을 구축하고 그들을 포위 사살 또는 추격 체포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사건현장을 목격한 것과 그날의 상황을 추측해 보건대
군과 경찰은 사건을 제대로 파악치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실미도부대는 극비리에 조직 운영되어 있던 부대였기에 그들이
전격적으로 섬을 이탈하여 인천을 통해 서울로 진입하는 동안에도
공식채널에서는 사건의 내용을 파악할 수 없었고 그에 따른 대응도
할 수 없었던 것이지요.

어쨌든 그들은 인천에서 시외버스를 탈취하여 승객들을 태운채로
서울 도심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논스톱으로 달리면 인천서
서울까지 얼마나 걸리겠습니까. 그사이 당국은 그들이 누구인지도
또 목적지가 어딘지도 모르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공식 지휘계통을
통해 제대로 대처가 될 리가 없었겠지요. 그리고 대방동에 이르렀을 때
그 어떤 사유로 버스가 멈추고 그들의 계획은 중단되었는데요.

그날의 사건현장과 상황을 되짚어보면 그것이 그들의 합의에 의한
자폭이었는지 아니면 주행중 어떤 내부적 갈등같은 돌발적 상황에서의
수류탄폭발이었는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그들이 합의에 의해 청와대로의 돌진을 멈추고 자폭한 것이라면
버스는 길가나 빈터에 정차한 상태에서 또 승객들을 내 보낸 후에
자폭이 이루어졌어야 합니다. 하지만 제가 생생하게 목격한 현장은
차량통행도 많지않은 직선도로에서 버스가 인도를 타고 넘고 유한양행
잔디밭으로 뛰어 들어간 상태에서 멈추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피투성이가 된 채로 어린아이를 안고 차 안으로부터 막 빠져나와
잔디밭에 웅크리고 있던 한 여인을 비롯한 처참한 모습의 승객들이
있었음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감히 차안을 살펴 볼 엄두도 내지 않았지만 그 때의 상황은 좀 특별한
교통사고 현장이거니 했고 사람들이 하나 둘 몰려 와 구경을 하다가
시간이 한동안 흐른 후에 군경이 엄청나게 도착하면서 갑자기 그 주변이
삼엄한 상태로 돌변했다는 것이고 일부 행존한 부대원들이 차에서 내려
도주했을 것 같은 분위기는 전혀 아니었습니다.

생각건대 당국은 뒤늦게 실미도부대원들의 탈주소식을 확인하고
그들의 행선지를 파악하며 대책을 강구하던 중 그들이 인천에서
시외버스를 탈취했다는 것 또 일부 길가는 행인들을 저격했다는 것과
대방동에서의 사고소식이 알려지자 부랴 부랴 군과 경찰을 사고현장에
투입하여 수습에 나섰고 수도서울의 치안문제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책임소재 등 파장을 감안하여 왜곡된 발표를 하게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어쨌든 지금 대부분의 국민들은 새삼 화제가 된 이 오래된 사건을
영화를 통해 다시 기억하고 있습니다만 중요한 부분이 왜곡되어
전해지는 것이 못내 안타깝습니다. 관계자들이 정말 모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알면서도 영화의 흥미를 위해 일부러 그렇게 각색했는지
모르지만요.


2002-04-15에 어느 싸이트에 올렸던 글

얼마전 신문에 '실미도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를
제작중이라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사건에 관하여는 당시 사건의 한 장면을
직접 목격한 증인으로서 왜곡된 부분을
바로 잡아 주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기로는 시외버스를 탈취하여
서울시내로 진입해 오던 이 부대원들을
대방동, 당시 유한양행 건물앞에서 군경이 저지선을 구축하고
있다가 교전끝에 사살하고 일부가 도주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요.
제가 목격한 것이 바로 이부분입니다.
사건이 일어났던 때가 아마도 1971년,
제가 국민학교 5학년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살고 있던 집이 사고현장 바로 앞이었구요.
그날 방과후 집에서 놀고 있을 때 밖에서 큰 폭발음이
들리기에 무슨 사고라도 났는가 하여 뛰어 나갔는데,
당시 경인국도변에 위치한 유한양행 사옥앞 잔디밭에
시외버스 한대가 도로에서 이탈하여 뛰어 들어가 있더군요.
그시절 그 시간대에는 대로변이긴 했어도
교통량이 적었고 길가는 행인도 별로 없었을 때였습니다.
사고버스에 가까이 다가가니 차창은 온통 핏자국으로
얼룩져 있고 열려진 문으로 사람들이 하나둘
빠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기억이 생생한 것은 한 아기엄마가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채로 어린아이를 품에 안고 차에서
빠져나와 잔디밭에 웅크리고 있던 모습입니다.
어린나이에 교통사고치고는 이상하다라는 생각을 하며
구경만 하고 있었고 길가는 행인들과 인근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죠.
버스안에는 들어가 볼 생각도 못해 보았지만
그현장에서 군인이나 그 비슷한 사람은 전혀
본적이 없었습니다.
시간이 15~20분쯤 지나면서 신고를 받았는지
경찰이 한두명 나타났고
이후 30~40분쯤 흐르면서부터는 경찰들이 점점 늘어나며
모여든 행인, 주민들을 현장으로부터 내어 쫒기 시작했습니다.
이상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는데
한시간쯤 지나면서부터는 군병력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그 일대가 삼엄해지기 시작했죠.
아무도 지나다니지 못하는 것은 물론
담너머로 구경하는 것조차 통제받았습니다.
헬기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주위를 맴돌고
완전무장한 군인들이 온동네를 헤집고 다니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몇시간이 지나면서 라디오를 통해 속보가 나오는데
어이없는 내용이었지요.
일단의 무장탈영병들이 인천서 시외버스를 탈취하여
서울시내로 진입을 시도하던 중
군경의 저지선에 막혀 교전이 있었고
현재 일부 도주한 잔당들을 수색중에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군경의 저지선은 무엇이며, 교전이라니 이 무슨 엉뚱한 얘기인가
처음에는 납득이 가지 않았지요.
나중에 계속해서 라디오뉴스를 들으면서
(그때에는 당연히 TV가 없었죠)
사건의 내용을 대충 이해할 수 있었는데요.
아마도 무장탈영병들 전부 혹은 일부가 자폭한 것으로
생각되구요.
수도의 방비나 치안문제상 그리 왜곡 발표하지 않았나 여겨집니다.
여하튼 그사건으로 해서 그다음날까지 그일대가 출입금지지역이
되었는데요. 당시 시내에 있는 직장에 출근했던 누님은
뉴스만 듣고는 바로 집앞에서 엄청난 사건(총격전)이
발생했다는 사실과 도주한 잔당들을 수색, 추적중이라는 등
살벌한 소식 그리고 교통, 연락두절(전화기도 없었음)상태에서
집에도 올 수 없어 가족걱정에 눈이 퉁퉁 붓도록 울며
밤새 발만 동동 굴렀다는 겁니다.
이상이 제가 경험한 '실미도 사건'의 진상 일부인데요.
'92년도인가요. 월간지 신동아에 이사건에 관한 특집기사가
실린 적이 있었습니다.
관심을 가지고 읽어보니 역시 이부분이 처음에 언급한 것처럼
서울로 진입을 시도하던 대원들이 군경의 저지선에 막혀
교전이 있었던 것으로 왜곡되어 있길래
전화로 담당기자를 찾아 당시 상황을
설명해 준 적이 있었습니다..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가져 왔던 사건이라
이번에 영화로까지 제작되는 모양인데
모쪼록 사실이 왜곡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한백영화사라고 하기에 전화통화를 시도했는데
결번으로 나오더군요.
나중에 영화나오면 제말을 기억하시면서
한번 관심있게 그부분을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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